한부모 사역

어려움 중에 성숙한 기쁨으로

hanbumo 2023. 2. 2. 03:41

질문) 서로를 버거워하며 힘겹게 살던 결혼생활이, 남편의 떠나감으로 막이 내려진 후 20년이 되갑니다. 혼자의 삶 역시도 당연히 만만치 않았지요. 의지할 데라곤 하나님 한분 밖에 없었으니 힘에 부치면 부친 만큼 교회로 달려갔습니다. 어느 덧 애들은 둥지를 떠나게 되고 내게도 자유의 시간이라는 게 오더군요. 긴 세월 열어보지도 못했던 붓과 먹을 꺼내 성경구절도 써 보면서 ‘누구에게 선물할까?’ 묵향 속에 미소 지어봅니다. 

 

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 뿐...

 

답) 진주조개는 모래나 이물질이 파도에 밀려들어오면 뱉어내기보다는 고통을 견디면서 그 때 나오는 조개의 진액으로 싸고 또 싸서 영롱한 진주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. 다시 말해 진주란 한 조개가 자신을 보호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생존의 결과물인 것이죠. 삶의 쓰라림에 대해 토해내려고 하기보다는 감싸는 훈련을 거듭할 때 깊이 있는 인격이 되어 인내할 수 있는 동시에 남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. ‘글쎄, 나도 아는데 잘 안된다’고 혹은 ‘내가 품기에는 문제가 너무 크고 많아요’ 라고 신음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. 

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, 성경에선 ‘항상 기뻐하라, 쉬지 말고 기도하라, 범사에 감사하라’(살전5:16-18)고 말합니다. 울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기뻐하는 흉내라도 내고 감사할 것이 없는 것 같더라도 감사의 조건을 찾아보면서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 기도하라는 것이죠. 입가나 눈가를  움직여 웃는 얼굴을 만들 때, 뇌에 신호가 전달돼 즐거운 일로 알고 엔돌핀이 분비되고 신체,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요. 또 ‘감사합니다’를 거듭하며 감사할 내용을 찾아볼 때 눈에 보이는 상황에 당장의 변화가 없더라도 마음의 담담함과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. 다음으로 마음의 원하는 바를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예견치 못한 방법으로 문제가 서서히 풀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. 

현재 처한 상황에 해가 반짝 뜬 건 아닐지라도 내 문제에 몰입하여 울고 웃던 자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고 기대하며 미래를 향한 새 소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. 이다음에 혼란스러웠던 시기도 지나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‘모래위의 발자국’이라는 유명한 사진이 있듯이 가장 힘들었을 때 예수님께서 떠나 계셨던 것이 아니고 바로 업고 계셨다는 것을 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.

어거스틴은 ‘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을 발견하기 전에는 결코 안식이 없다. 행복으로 가는 길은 혼자 고립되어 자기 문제에만 골몰하는 데 있지 않고 삶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신실한 사람들과 교제하는 나보다 어려운 분들을 섬기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’고 말했습니다. 

 

혼자 있는 것에 대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“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”(고후12:10)고 고백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지혜를 통해 나에 대한 이해와 계획을 헤아리게 되면서 위로와 평안 속에 삶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.

성경속의 인물인 사도 바울은 감옥에 묶여 있었음에도 신앙의 성숙을 통해 느끼는 기쁨 속에 빌립보서를 기록했습니다. 그의 출신이나 신분을 감안할 때(행22장) 세상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포기치 않고 기뻐하며 복음 증거를 위해 달려가겠다는 그의 고백을 대하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. 배우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 선택 받은 자, 구원 받은 자가 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복음 전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을 꿈꿔 봅시다. “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느니라”(빌1:18). -남가주 행복한 한부모 모임. 유효정 목사